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울 엄마 생전에 절에 진짜 열심히 다니던 분인데도 크리스마스 트리 꾸미는 것도 크리스마스라고 왕창 기분 내며 밥 먹는 것도 좋아하던 분이라 엄마 종교 다른데 그래도 되냐고 물었던 적이 있음. 그러니까 엄마가 원래 생일은 누가 축하해 줘도 좋은 거다 하심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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난 손재주 좋은 사람 넘 조아함. 뜨개질을 할 줄 안다거나 셔츠에 단추를 달아준다거나 다림질을 잘 한다거나 암튼 그런거. 뭐랄까 배려와 상냥함과 능숙함이 결합된... 해주면서 나한테 00씨는 왜 이런걸 못 해? 하고 툭 핀잔주면 아 그러게요 저 밥은 잘 사는데 하고 저랑 식사하실래요 하면 되는데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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진짜 평온한 얼굴로 강호동씨 번쩍 들쳐업고 스퀏이 가능한(제가 타이핑하면서도 이해가 안 되는 암튼 근데 사실인) 78kg+급 유도 선수 김지윤님을 봐주세요. 말랑말랑 활짝 웃는 얼굴로 저러고 계서서 더 찢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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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제 밀가루 좀 줄여야지 하고 마음먹자마자 밀가루 안 들어가는 대신 쌀가루랑 콩가루 2만톤 들어가는 쿠키 5박스 샀다. 그리고 뿌듯해서 꼬깔콘 한 봉지 갈기고 잠. 일단 노력은 했다는 점에서 나는 어른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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건강검진을 꼭 받으라는둥, 과로하지 말라는 둥 여러가지 '좋은 의도의' 조언을 하시는 모습을 봤기에... 아무튼 지인에게 그런일이 생겨서 놀란것도 알겠고 죽음으로 느끼는 경각심을 전해주신 것도 알겠지만 그 이야기의 사례로 소비되는 누군가의 가족으로선 참 마음이 서늘하게 가라앉는 기분이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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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금 00살인데 격기해도 될까요? / 00살인데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요 라는 질문 볼 때 마다 이승아 선수 알려드리고 싶음.
naver.me/FPukqjww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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人生的路上,请珍惜一起看风景的人。
어제 본 문장 계속 맘에 남는다. '인생의 길 위에서 함께 풍경을 감상하는 사람을 소중히 여기세요.'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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직구 티백 찻잎 고르다가 디카페인 카테고리에 '콘실크티' 라는게 있길래 뭐야 이름 개멋있네. 콘-실크 짱이다 완전 이국적이야 그래서 그게 몬데 사볼까 하고 설명 보니 옥수수수염차래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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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친구가 선수로서도, 지도자로서 재능이 있어서 항상 초심자들 많이 잡아주고 수줍어해서 말도 잘 못하면서도 기술적인 부분 엄청 알려주려고 하고 가르치는게 훌륭한 중학생이라. 본인한테 열심히 배운 어른 누나가 1짱먹고 왔다는 소식에 누구보다 신나하는... 행복하세요 저도 행복할게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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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 좀 웃긴게 20대때 그렇게 업계일 하면서 업종특성상 살빼란 이야기 3천번정도 들으면서도 다이어트 죽어도 안하고 무시하다가 30대에 의사선생님이 님 살고싶으면 운동하세요 하니까 얌전히 바로 운동하러 갔고 이젠 유도하다가 님 이기고 싶으면 이 체급 맞춰오세요 하자마자 미친새끼처럼 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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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렇게 말하면서도 정확한 명령어도 없고 내가 그냥 바쁜 맘에 주절댄거라 애가 뭘 알겠어 했는데 갑자기 귀리가 그 말 끝나자마자 몸 돌려서 자기 침대에 가서 바로 앉더니 진짜 나 쳐다보고 묵묵하게 기다림. 미친 천재개가 여기에 지니어스 이즈 히얼 어케 이런 미친 눈치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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빵과 케이크는 아무거나 먹으면서 콜라는 꼭 제로콜라로 마시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빵과 케이크의 설탕섭취 할당량을 위해 음료의 액상과당이라도 빼서 균형을 맞추고 있는 것인... 저도 음식의 칼로리는 신경 안 쓰는 편이지만 설탕의 절대 총량은 줄여야 하는 개인 건강 미션 수행 중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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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가 건강을 위해 신경쓰는 식단의 기준은 딱 두개뿐임.
1. 녹색쿼터제 : 하루 세끼 구성에 어느 정도 비율의 채소or과일이 있어야 한다.
2. 설탕리미티드제 : 대충 아무튼 적당히 설탕을 적게 먹어야 한다.
이것만 해도 확실히 식사의 질이 올라감. 칼로리는... 모르겠습니다. 맛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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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 귀리 데리고 내려오는 길에 엘베에서 첨<< 뵙는 윗층 할머니랑 마주쳤는데 혹시나 개를 싫어하실까 싶어서 조심조심 탔는데 할머니가 아구 이뻐로 시작하셔서 귀리가 안심하고 냄새 막 맡으니까 나한테 '개도 지 좋아하는건 바로 안다' 하시더니 귀리한테 '내가 니를 많이 좋아한데이~' 하심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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개가 키우는 주인 성격 닮는다는 말 안 믿었는데 귀리가 산책길에서 멈머친구 만나면 그 누구보다 반갑게 먼저 다가가서 인사 3초 해놓고는 그다음엔 어떻게 놀아야 될지 몰라서 고장나고 갑자기 무뚝뚝해지는 거 보면 내가 안 낳았어도 얘는 진짜 내새끼 맞음. 인사성만 밝은 타입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