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당시에 저희는 스물둘이었고 광고 맡길 여유도 없었으니까 좀만 이해해 주세요 twitter.com/holdoh3153/sta…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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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번에는 초스라 14회, <내가 쓸 시나리오 만들기>를 요약해 보겠습니다. twitter.com/cympub/status/…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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크툴루의 부름에서, "왜 PC들이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가"의 문제는 대개 "경찰이 믿어주지 않기 때문"으로 답이 나옵니다. 그런데 러브크래프트나 다른 작가들의 소설을 보면 경찰이 믿어 줘요, 실제로. 단편 <크툴루의 부름>에서도, <인스머스의 그림자>에서도 경찰의 역할이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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때때로 외국 저자들에게서 연락이 옵니다. 한국어로 된 저희 자료나 트윗 등에 관한 언급이 꽤 있어서 그때마다 놀라곤 하는데, 요즘 한국어를 외국어로서 아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. 번역기도 상당히 발달했고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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언성 듀엣은 왜 좋은가? 둘만 있으면 할 수 있다거나, 룰이 간단하다거나, 시나리오를 만들기 쉽다거나 하는 것은 바로 알 수 있으니까 일단 빼고 얘기를 하면요...
rpgstore.kr/product/detail…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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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프터와 바인더의 관계에 모든 것을 걸기 때문에 좋습니다. 언성 듀엣의 캐릭터들은 능력에 관련된 수치가 아무 것도 없어요. 두 사람에게는 서로 외에 아무 것도 없습니다. 자기 정체성을 나타내는 프래그먼트가 있지만, 이계에 들어가면 둘 밖에 없으니까, 그조차도 거기로 귀결돼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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바꿔 말하자면, 나의 정체성은 이 작품에서 결국 상대를 위한 것이라는 말이지요. 그러나 그 프래그먼트들은 이계화로 서서히 변하고 상실됩니다. 이계에서 빠져나가 현실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나의 정체성을 종종 망각해야 하고, 그것은 관계의 변화로도 이어집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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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것은 기본적으로 비극적인 요소입니다. "너를 데리고 돌아가겠어!"라고 외치지만 "근데 돌아온 나도 더 이상 내가 아니고 구해온 너도 더 이상 네가 아니네"가 되니까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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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런데 여기에는 약간 치트 같은 희망이 있어요 ^^ 세상을 위해 아무도 안 알아주는 희생을 하는 것이 크툴루의 부름 탐사자들의 운명인 이유가 그걸 안 하면 재미가 없기 때문인 것처럼, 언성 듀엣의 바인더와 시프터는 "너도 나도 변했으니 이제 그만 헤어지자" 같은 선택을 (아마도) 하지 않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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프래그먼트는 변이해도 없어지지 않습니다. 새로운 프래그먼트가 될 뿐이죠. 비록 지금의 상대가 예전에 소중했던 그 사람이 아니라 해도 다시 처음부터 소중하게 여길 수 있게 되는 거예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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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는 그게 이 작품의 제일 깊은 곳에 있는 미감이라고 생각합니다. 서로 어떻게 만났는지, 어떤 점을 좋아했는지 잊어버렸더라도, 바뀐 눈 색깔과 손등을 덮은 비늘까지 새로 사랑할 수 있다는 거지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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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지만 끝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. 계속 새로 좋아하고 새로 소중해져도, 이계화가 거듭되면 캐릭터는 언젠가 분명히 로스트가 됩니다. 거기서 구해내는 것도 가능할지 모르지만, 일단은 두 사람의 관계에는 하나의 끝이 오고 말아요. 이것은 앞서의 비극과는 또 다른 비극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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언성 듀엣 2권이 나온다고 하네요! twitter.com/fuyu_draco/sta…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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와! 사교 집단들의 설정집입니다. 아쉽게도 저희는 이번에 안 실렸습니다만 꼭 내고 싶은 책입니다. twitter.com/Chaosium_Inc/s…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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갑자기 RT가 되어 얘기를 붙이자면... 평소 플레이를 할 기회가 없더라도 룰북을 읽고 머릿속으로 플레이를 상상해 보세요. 그러면 드디어 기회가 왔을 때 망설이지 말고 "그거 내가 마스터링할 수 있어요"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. twitter.com/cympub/status/…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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알피지에 관해 조언을 해 달라는 말을 들으면 제일 많이 하게 되는 얘기가 이런 것들입니다:
남의 말을 듣지 말고 룰북을 읽으세요.
마스터링을 하세요.
고정팀을 꾸리세요.
시나리오를 직접 만들어 보세요.
시나리오 없이 플레이해 보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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성산시 시립 도서관 프로그램에서, 실물 책의 내용을 미스카토닉 레포지토리에 업로드하도록 의무화하라는 의견이 최근 몇 건 들어온 김에 말씀을 드리겠습니다. 현재로서는 그럴 계획이 없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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업로드를 의무화하면 가격도 의무화를 해야 합니다. 안 그러면 막 천 달러 이렇게 걸어 놓을 수도 있으니까요. 그런 것까지 저희가 손을 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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미스카토닉 레포지토리 의무화는 따라서 필연적으로 성산시 시립 도서관 프로그램의 폐지를 의미하게 됩니다. 저희는 이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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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나리오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플레이되고 싶은 창작자라면 미스카토닉 레포지토리를 이용하리라 생각합니다. 그것은 항상 존재하는 선택지입니다. 그것을 저희가 강제할 이유는 없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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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이얼렉트 추가 무대 <뱀파이어 수도원>이 방금 업로드되었습니다!
dropbox.com/sh/m8f3o4si8fo…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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밤의 검은 사자들을 플레이할 때의 일입니다. 뱀파이어들이 부리는 괴물들이 요원들을 쫓아오는데, 제가 이렇게 묘사했어요.
"뒤를 돌아보자 거기에는 여러분을 뒤쫓는-"
플레이어들이 일제히 이렇게 답했습니다.
"뒤를 왜 돌아봐요! 앞만 보고 갑니다."
평정 판정을 면하기 위한 것이었는데요 (계속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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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물론, 그 알피지에서 공포 판정이 벌칙이 아니라는 점을 미리 모두가 숙지하게 하는 것입니다. 이성 판정 안 하는 크툴루의 부름은 집에서 TV 보는 탐사자들만큼이나 재미가 없으니까요. 호러 알피지를 하러 왔으면 그것까지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. 그 점을 확실히 하세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