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올해 울 할아버지댁 절은 석가탄신일 파티 안 하기로 했으니까 나는 집에서 오리랑 사이좋게 나물비빔밥이나 비벼먹는 것으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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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리는 온도에 따라 부리 색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
따뜻하면 부리가 노래지는데 추우면 부리가 창백하게 질려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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석가탄신일 전날도 크리스마스처럼 아난다가 선물보따리 들고 사슴타고 착한 사람에게 선물나눠주러 다니면 좋겠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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부모님이 선물주려고 변장하려면 머리빡빡밀어야함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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메리부처님오신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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부처님 휴일 고마워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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동숲뇌 되는 바람에 방금 눈 앞에 제비나비 세 마리 날아가는거 보고 7500벨... 하면서 가격 계산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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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림그리다가 현타와서 내 길이 그림이 맞는지 확인하려고 저번에 본 트윗대로 저스트댄스 뚝딱거렸는데 생각보다 잘 춰서 내적갈등중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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요즘 화단에 물 주던 물뿌리개를 잠시 놔두고 어딜 다녀와 보면 물뿌리개 속 물이 더러워져 있는데 범인이 누군지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어서 잡질 못하고 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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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리 마당없는 집에서 키울생각이라면 절대안됨 오린이야 이제 다 커서 낮 시간 대부분을 바깥에서 보내고 잠을 자거나 간식 먹고 에어컨 쐴 때만 방에 들어왔다가 슥 나가는데 얘가 거친 천 위랑 땅바닥에서만 똥을 싸서 망정이지 실수로 방바닥에 싼거 모르고 잠시 방치하면 그 부분이 하얗게 변색됨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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뭘 올렸다고??
내가 그렇게 발로 뛰면서 잡으러 다녔던 걸????
감옥에서 평생 유병장수해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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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미 잃은 새끼오리 주우신 분들이 가끔 물어보시길래 혹시나 해 그려봤습니다. 저렇게 하면 오리가 곧 안정감을 느끼고 잠드니 큰 소음이 나서 긴장한 상태로 깨지 않는 한 새벽 다섯 시까진 조용할 거예요...
인형극을 안 하고 인형만 갖다두면 효과가 없습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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거울만 두면 오리가 이틀쯤 뒤 상호작용을 할 수 없는 동족이라고 느끼는지 다시 밤에 큰 소리로 울기 시작합니다. 경험상 거울과 인형을 동시에 두는게 가장 효과가 좋았어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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혹시나 나갈 때 오리가 뒤따라온다면 육추기나 상자 등에 새끼오리와 거울을 넣은 뒤 오리가 볼 수 있도록 인형을 위에 얹어놓고 조용해지면 그때 자리를 뜨시면 됩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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개량된 육용종 오리로 태어나 몸이 자주 아파서 얘는 곧 죽겠다~ 죽겠다~ 노래를 부르던 주위 사람들도 얘는 억세게 살아남을 운명이라고 오늘 인정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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담장 구석에 부서진 좁은 틈으로 족제비 하나 딱 들어갈만한 크기가 되는 구멍이 있어서 급하게 막았고 당분간은 집 밖으로 못 나가게 할 예정.
충격받은 오린이는 의기소침해서 방바닥에 엎드려 수박 먹는 중